13 너희 중에 지혜와 총명이 있는 자가 누구냐 그는 선행으로 말미암아 지혜의 온유함으로 그 행함을 보일지니라
14 그러나 너희 마음 속에 독한 시기와 다툼이 있으면 자랑하지 말라 진리를 거슬러 거짓말하지 말라
15 이러한 지혜는 위로부터 내려온 것이 아니요 땅 위의 것이요 정욕의 것이요 귀신의 것이니
16 시기와 다툼이 있는 곳에는 혼란과 모든 악한 일이 있음이라
시기는 ‘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시기(envy)는 ‘자세히 보다’라는 뜻의 라틴어 ‘인비디아’(invidia)에서 유래됐습니다. 다른 이들의 행복을 보면 불행해지는 것이 시기입니다. 질투와 시기는 비슷한 듯 다릅니다. 나에게 초점이 있는 ‘질투’는 부러움을 기반으로 한 경쟁, 열정 등을 불러일으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남’에게 초점이 있는 ‘시기’는 상대방을 결국 망하게 만들려는 야비하고 추악한 마음의 죄입니다. 시기는 멀리 있는 남보다는 가까운 지인, 가족 사이에서 발생하고, 월등한 사람보다 비슷한 형편이나 배경을 지닌 사람과 비교하는 것입니다. 야고보는 시기를 세 가지로 구분합니다(약 3:15).
❶ 세상적 시기
‘세상적’이란 ‘지배욕’을 상징합니다(막 10:35-45). 예수님은 세상을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십자가를 짊어지러 가시는데, 제자들은 서로 분내고 시기하며 자기 영광과 높은 ‘자리’를 좇았습니다.
❷ 정욕적 시기
시기는 ‘욕심’에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욕심은 죄를 낳고, 죄는 결국 사망을 낳습니다(약 1:15). “만일 서로 물고 먹으면 피차 멸망할까 조심하라”(갈 5:15). 자기 분복에 만족하지 못하고, 욕심을 품어 무언가 집착하면 삶의 균형이 깨집니다. 밤낮 성공만 뒤쫓게 되고 상대방을 모방하려다가 오히려 그 이상을 넘지 못하고 맙니다.
❸ 마귀적 시기
시기는 ‘열등감과 비교의식’으로부터 옵니다(삼상 18:6-17). 시기는 단순한 심리적 감정이 아닙니다. 성경은 사울이 ‘악령’에 사로잡혔다고 말합니다. 사탄의 도구로 쓰이는 것입니다. 시기의 영이 덮치자 사울은 자신의 장점을 보지 않고, 다윗에게만 주목합니다. 그를 죽이려고 인생의 전부를 겁니다.
서로 ‘시기’하며 피차 망하고 있지 않습니까?
❶ 남을 망하게 하는 데 온몸과 온 마음을 쏟고 있지 않습니까?
❷ 남을 주목하느라 나의 분복, 나의 장점을 잃고 있지는 않습니까?
<시기>는 <남>에게 초점이 있으므로 상대방을 결국 망하게 만들려는
야비하고 추악한 마음의 죄입니다… “만일 서로 물고 먹으면 피차 멸망할까 조심하라”
❶ 욕심쟁이와 시기쟁이의 최후 (2004, 성공의 장애, 질투)
유대인 랍비의 이야기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천사가 두 여행객을 만났습니다. 한 사람은 욕심이 많은 사람이고 한 사람은 시기심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헤어질 시간이 되어 천사가 "두 분 중에서 먼저 저에게 소원을 말하는 분에게 제가 그 소원을 들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분에게는 첫 번째 분의 갑절을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욕심 많은 사람은 자기가 먼저 하면 다른 사람이 더 받으니 말하지 않았습니다.
시기가 많은 사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상대방이 자신 보다 더 많이 받는 것을 보고 견딜 수 없기 때문에 결코 먼저 소원을 아뢰지 않았습니다. 한참 동안 침묵이 흘렀습니다. 견디다 못한 욕심쟁이가 시기쟁이의 목을 잡고 먼저 말하지 않으면 죽인다고 협박을 하였습니다. 시기쟁이는 이 순간 무엇이라고 말했을까요? "내 소원은 눈 하나가 장님이 되는 것입니다." 이때 욕심쟁이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❷ (2004, 성공의 장애, 질투)
오비디우스 “연애 시집” “시기심은 살아있는 자에게서 자라다 죽을 때 멈춘다”
W. 윌시 “나는 내 실망은 견딜 수 있어도 남의 희망은 참을 수 없다”
시기는 <열등감과 비교의식>으로부터 옵니다
❸ 관련설교 ➀ 사울과 다윗 (2004, 성공의 장애, 질투)
사울은 왕으로 제1인자의 자리에 있다.
반면 다윗은 골리앗을 물리치는 영웅이었지만 아직 소년이요 자식이나 다름없다.
그러므로 백성들이 다윗은 만만이요 사울을 천천이라 소리쳐도 다윗을 칭송하고 그의 공을 인정하기 위한 마음에서 나오는 감사요 환호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울이 모든 실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왕으로서 다윗과 같은 용사들을 잘 관리하고 사용하면 결국 자기의 자리가 더욱 더 탄탄해지고 강해진다.
그런데 사울은 시기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여기에서 백성들 특히 여인들의 노래가 화근으로 매사에 조금 더 생각하고 조심성 있게 행동해야 함을 배울 수 있다. . . 놀라운 사실은 사울이 다윗을 시기하기 시작하자 그 순간부터 사울이 가졌던 모든 장점은 다 사장되고 말았다. 더 이상 그의 장점들은 계발되지 못하고, 리더로서 성숙해 가지 못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열등감은 누구에게나 있는데 문제는 어떻게 극복하느냐이다.
❹ 모차르트와 살리에르 (Anthony Campolo, Seven Deadly Sins) <질투>를 <시기>로 수정했음
평자들에게 많은 호평을 받은 아마데우스라는 희곡이 있다.
희곡뿐만이 아니라 영화로도 널리 알려진 작품인데 시기로 파멸되어 가는 한 사람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오스트리아의 궁정 악장이던 안토니오 살리에르는 음악의 신동인 모차르트를 만나게 된다. 모차르트는 실로 당대의 어느 누구도 갖지 못했던 음악적 재능이 있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특별한 재능을 주신 것이다. 그러나 그는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하고 방탕한 면이 있었다.
반면에 살리에리는 하나님께 헌신하고 하나님을 높이는 작품을 만들기로 서원을 한 사람이었다. 그는 어려서부터 사람들이 하나님을 높이게 하는 작품을 쓸 꿈을 품고 살아왔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모차르트에게 주신 것과 같은 재능은 주시지 않으셨다. 살리에리는 모든 사람을 즐겁게 하는 작품은 쓸 수 있었지만 대작은 만들지 못했다. 그는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지만 영감이 없는 자기 작품은 곧 잊혀지리라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이에 그는 모차르트의 재능을 시기하게 되고 모차르트의 파멸로 이끌 계략을 꾸미게 된다. 그러나 이렇게 한 그는 나중에 정신이 돌게 된다. 극의 클라이맥스가 되는 독백에서 살리에리는 모차르트에게 주신 재능을 자기에게는 주지 않으신 하나님을 저주하고 있다. 시기심에 사로잡힌 사람이 하나님으로부터 어떻게 멀어질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