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이 흔들리는 ‘침체의 광야’에서
왕상 19:4
오늘 말씀은 이스라엘에 임했던 가뭄과 그 가뭄을 해결하기 위해 기도했던 엘리야의 이야기입니다. 엘리야는 기도의 능력으로 승리했고, 그 결과로 이스라엘 땅에 가뭄이 해갈되는 놀라운 기적을 체험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승리로 인해 믿음이 흔들리게 됩니다. 분명한 사실은 엘리야가 위대한 선지자가 된 것은 특별한 사람이었기 때문이 아니며, 그가 믿음이 흔들리는 침체의 광야를 경험한 것도 우리와 별다를 것이 없는 보통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믿음이 흔들리는 곳에서 인생의 광야를 경험합니다
엘리야가 브엘세바까지 도망을 갔다는 것은 단순한 피신이 아니었습니다. 혼자서 죽음이 도사리고 있는 광야로 들어갔다는 것은 죽으려는 의도가 분명했습니다. 엘리야가 침체의 늪에 빠져 자살을 생각할 만큼 우울증에 빠져 있었던 현실은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그의 생명력은 로뎀 나무 아래서 하나님께 푸념하며 앉아 있었다는 사실에 있었습니다. 체념의 순간에도 하나님과 연결되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은혜의 그늘은 어디에도 있다!
우울증에 빠졌던 엘리야는 죽으려는 마음으로 광야를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심신이 지친 상황에서 광야 한가운데 있던 로뎀 나무를 만납니다. 사막 한가운데서 만나는 그늘이란 그렇게 풍성한 잎으로 만들어진 그늘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앙상한 가지의 그늘도 고맙게 느껴지는 상황이었습니다. ‘죽기를 원하던’ 엘리야에게 그 작은 그늘이 위안이 됩니다.
인생의 광야에서 만나는 오아시스는 그렇게 풍성한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잠시 머물 곳이 있다는 것이 은혜입니다. 그곳에 머물러 하나님께 자신의 비참함을 아뢸 수 있다는 것이 은혜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앙상한 로뎀 나무 아래서 엘리야가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했다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에서 영적인 침체를 경험하는 순간이 왔다면, 아주 작은 그늘 아래서 쉬라는 것입니다.
그 작은 그늘 아래에 누워 엘리야가 잠을 잘 때, 천사가 그를 어루만지며 위로해 주셨습니다. 그에게 먹을 음식과 마실 물을 주셨습니다. 거기서 힘을 얻고 엘리야가 광야 깊숙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거기 호렙산에서 엘리야는 ‘세미한 음성’ 가운데서 하나님을 다시 한 번 만나게 됩니다. 하나님을 다시 만나는 순간 그의 영적 침체가 사명의 순간으로 바뀌게 됩니다. 엘리야가 겪었던 영적 침체가 없었다면 지금의 엘리야도 없었을 것입니다.
말씀을 나누는 우리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영적 침체의 광야에서 ‘로뎀 나무’는 있다는 것입니다. 로뎀 나무를 만나면 그 자리에 앉아서 쉬라는 것입니다. 아주 작은 그늘이라도, 그 그늘 아래 들어가 누우라는 것입니다. 누워야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고 하나님의 위로하심을 받게 됩니다.
그때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듣는 것이 우리 인생의 승리입니다. 하나님의 음성은 커다란 권력과 주변의 아우성 가운데 들리는 것이 아니라, 세심하게 귀를 기울일 때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면 비로소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영적 침체의 광야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주님 옆에 누워 쉼의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내 힘으로는 도저히 가능성이 없을 때에는, 더 이상 힘을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신실하신 하나님, 절대로 실수가 없으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분이 지금 하시는 일이 무엇인가를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분이 어떤 분이신지를 신뢰하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가장 크게 배우고 깨달은 것은 무엇인가요?
그것이 중요하다고 느낀 이유는 무엇인가요?
결단해 봅시다.
추천도서
『멈춤(Be still)』
이경희 저 (동연, 2021.0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