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쉬지 말고 기도하라
살전 5:17
한 줄 노트
- 기도는 깨진 항아리 같은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 속으로 풍덩 들어가는 것입니다.
- 진정한 기도는 우리의 상식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구하는 것입니다.
묵상질문
응답되지 않은 기도 제목들을 적어봅시다. 그 기도는 우리의 상식을 따르는 것일까요,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일까요?
묵상 레시피
(데살로니가전서 5:16-18절)
16 항상 기뻐하라
17 쉬지 말고 기도하라
18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 핍박과 분열의 상황에서 바울의 권면은 무엇입니까? (16절)
- 바울은 어떻게 기도하라고 명령합니까? (17절)
- 바울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무엇 하라고 권면합니까? (18절)
- 성도들이 이렇게 기뻐하고 기도하고 감사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18절)
- 기쁨과 기도, 감사의 관계를 함께 묵상해 보십시오.
항상 기뻐하라(16절)
예수 안에서의 기쁨, 영적 기쁨을 가리킨다(빌4:4). ‘항상(헬, 판토테)’은 환경에 지배되지 않는 절대적이고 초월적인 기쁨을 말한다. 이 기쁨은 세상의 슬픔과 고통을 이기는 기쁨이며, 그리스도의 말씀을 믿음으로 누릴 수 있는 기쁨이다(마5:11-12).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만 얻을 수 있는 기쁨이다.
쉬지 말고 기도하라(17절)
‘쉬지 말고(헬, 아디알레입토스)’는 ‘밑바닥까지 이르도록 멈추지 않는’이란 의미를 지닌다. 바울은 인간이 견디기 어렵고 이해할 수 없는 극한 상황에 이를 때에도 끊임없이 기도할 것을 권면하고 있다.
범사에 감사하라(18절)
‘범사에(헬, 엔 판티)’는 ‘모든 일에, 어떤 환경에서도’라는 의미가 있다. 이는 하나님의 선하심에 대한 전적인 신뢰에서만 가능한 신앙적 태도이다. 기쁨과, 기도, 감사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리스도 예수의 능력’으로 가능하다.
1. 쉬지 않는 기도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도할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옳든 그르든, 각자가 자신만의 기도에 대한 개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죠. 만일 우리가 기도를 심장에서부터 피가 흐르고, 폐를 통해 호흡하는 것과 같이 생각한다면, 그것은 올바른 생각입니다. 이렇게 생각할 때, 기도는 마치 우리가 의식하지 않는 가운데 피가 흐르고 숨을 쉬는 것처럼 쉼 없이 해야 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오늘 본문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말씀을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주님께서도 끊임없이 우리를 위해 중보하고 계시다는 사실입니다. 주님의 기도는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완전한 연결’을 위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주님께서 이렇게 기도하고 계시다는 것을 우리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챔버스에 의하면 우리가 ‘순종’할 때, 자연스럽게 그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순종’할 때 하나님이 어떻게 인도하시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인도하심은 우연히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 인도하심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거룩한 뜻’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기도는 어떤 운동이 아니라 삶 자체입니다.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기도를 막지 마십시오. ‘쉬지 말고 기도하라.’ 당신의 마음이 언제나 하나님께 있는 가운데 어린아이와 같이 저절로 나오는 기도의 습관을 유지하십시오.”
잘 알려진 전래 동화를 들려드리겠습니다. 동화 안에 담긴 의미를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어떤 나쁜 사또가 가난한 농부를 골탕 먹이고 재산을 빼앗기 위해 농부의 아내에게 아주 어려운 문제를 냈습니다. 깨진 항아리를 주고 그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는 것입니다. 농부의 아내는 항아리에 물을 계속해서 부었지만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깨진 항아리에 물을 붓는다고 채워지겠습니까? 낙담하여 울고 있을 때, 어떤 지나가던 사람이 사정을 듣고는 ‘그렇게 쉬운 일을 가지고 왜 웁니까?’ 하고는 깨진 항아리를 연못에 던져 버리라고 합니다. 그렇게 항아리를 연못에 던지자 항아리에 물이 가득 찼고 사또는 농부를 풀어주게 되었습니다.
우리 인간은 마치 깨진 항아리와 같습니다. 아무리 채우려고 해도 깨진 항아리는 채워지지 않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안으로 들어갈 때만 ‘채움’이 가능합니다. 우리가 아무리 기도하고 노력해도 인생의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지금도 끊임없이 인도하시며 우리를 위해 기도하시는 그 은혜의 웅덩이에 우리가 뛰어 들어야 합니다. 기도는 나의 노력으로 무언가를 이루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순종하며 그 인도하심 가운데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2. 응답되지 않는 기도
오늘 두 번째 대지에서는 풀리지 않는 기도의 문제를 다루어 보고자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응답되지 않는 기도’에 대해 말씀하신 적이 없습니다.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고 말씀하시면서 그 모든 것을 응답받으리라고 확신하셨죠. 그러나 오늘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봅시다. 우리는 진짜 이 확신을 가지고 성령님을 통해 기도하고 있나요?
그럼에도 기도 생활 가운데 ‘응답되지 않는 기도’를 경험하지는 않나요? 이 물음에 대하여 챔버스는 이렇게 답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가끔이 아니라 매번 최선의 방법으로 기도에 응답하십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원하는 대로 그 응답이 당장 나타난다는 뜻은 아닙니다. 당신은 하나님께서 기도에 응답하실 것을 기대합니까?”
응답되지 않는 기도가 혼란스러운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셨나요? 목회를 하면서 참 많이 접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교인들의 기도를 보면, 하나님께 문제만 가져오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정한 답도 함께 가져옵니다. 열심히 기도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선하신 응답과 인도하심을 기대하기 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끊임없이 간구합니다. 챔버스는 이것을 ‘우리의 상식에 맞추는 기도’라고 표현합니다. 만일 우리의 상식에 맞추어 기도하고 응답을 구한다면, 우리는 기도할 필요가 없습니다.
[책읽는사자의 신앙의 참견]이라는 책에 나오는 죠지 뮬러 이야기가 오늘 묵상 내용을 아주 잘 요약해주고 있습니다.
한번은 뮬러가 고아원을 세우려고 하는데 좋은 땅이 나왔다. 하지만 돈이 들어오지 않았다. 그는 성경을 찾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합당한 구절이 없었다. (그는 항상 먼저 성경을 충분히 읽으며,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을 구하라고 조언한다.) 그 때 이 말씀이 보였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 그래서 땅을 사겠다는 것을 포기하고 이렇게 기도하였다. ‘하나님의 뜻대로 해 주옵소서, 하나님의 선한 때에 주옵소서.’ 그런데 주인에게 연락이 왔다. “이 땅을 사겠습니까?” “예, 사기를 원합니다. 얼마입니까?” 주인이 말한 가격은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몇 배가 더 많았다. 재정도 없었다. 그가 말했다. “나는 살 수가 없습니다.” 그는 계속 ‘하나님의 선한 길을 보여주옵소서.’라고 기도하였다. 그런데 3개월 동안 1원짜리 하나 들어오지 않았다.
3개월이 지나고 난 다음에 주인을 다시 만났을 때 주인이 말했다. “땅 가격을 1/3을 내려서 팔기 원합니다.” 그 땅이 있는 곳 앞으로 수도관이 새롭게 개설되고, 도로도 새로 생겨서 고아원을 짓기에는 최적의 조건이 된 이후였다. 그런데 주인으로부터 그 말을 들은 날, 정확하게 1원짜리 하나도 틀리지 않게 수표가 들어왔다. 수표가 발행된 날짜는 3개월 전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응답하신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미 준비하셨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나 우리의 방식으로 하나님 앞에 기도한다.
우리의 기도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자신의 생각으로 기도하지 말라. ‘하나님, 주시옵소서.’를 입에달았던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의 마음을 상하게 할 수도 있다.
하나님이 정말 선하고 좋으신 분이라면, 우리가 정한 답대로 응답하셔야 할까요? 결국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을 얼마나 신뢰하느냐에 따라 진짜 기도 응답을 받지 않을까요? 그래서 우리가 순종하는 마음을 가지고 기도할 때,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영적 지혜가 자라게 됩니다. 우리의 기도가 응답되지 않을 때,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뜻을 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시간이 점점 쌓이다보면 진정으로 하나님의 뜻을 묻는 기도로 변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전보다 더 많은 기도가 응답되고 있음을 경험하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