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요 2:1~11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오늘 말씀은 예수님이 베푸신 첫 표적의 이야기입니다. 생각해보니 ‘기적’이란 예수님의 필요가 아니라, 우리 인간들의 필요에 의해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인간들의 ‘필요’가 자신의 한계 상황에 부딪힐 때 하나님의 능력을 만나는 것이 기적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필요를 채워줄 ‘기적’을 구합니다. 그런데 기적을 원하는 ‘우리’와 기적을 베푸시는 ‘예수님’과는 대체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포도주가 떨어져 문제가 있었느냐 없었느냐와 관계없이 예수님은 그 자리에 계셨습니다. 혼례를 치루고 있는 혼주에게는 심각한 상황이었을 테지만 예수님은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되물으십니다. 우리는 삶의 위기 가운데서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만났을 때, ‘해답’이 되시는 주님을 생각하고 그 주님과의 ‘관계’를 생각해야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주님을 단지 ‘손님으로 청하고’ 지내고 있지는 않습니까?
무모한 명령과 단순한 순종
예수님이 우리 인생에 무슨 상관이 있느냐에 따라 우리가 경험하는 것이 달라집니다. 만일 예수님이 우리 인생에서 단순히 손님으로 머물러 계신다면 우리는 문제를 주님께 가져가지 않을 것입니다. 그저 우리가 노력한 것만큼의 결과만 바라는, ‘별 기대할 것 없는 인생’을 살 뿐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어도 우리의 인생에서 별 상관없는 분으로 여긴다면 주님이 하시는 일들을 경험할 수 없습니다. 오늘 말씀에서 예수님은 참 무모한 명령을 내렸고, 하인들은 참 단순한 순종을 했습니다. 예수님을 삶의 주인으로 모시고 무모한 명령이라도 단순한 믿음으로 순종하는 관계, 우리의 삶 속에 주님과 이런 관계가 있어야 합니다. 내가 부족해서 예수님을 찾을 때, 그 분이 나의 인생에서 손님이 아니라 주인임을 인정하기 시작할 때, 우리는 물이 포도주로 변하는 기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지금 나에게 닥친 문제는 주님과의 ‘새로운 관계’를 묻도록 인도합니다. 준비했던 포도주가 떨어지지 않았으면 이렇게 좋은 포도주를 경험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우리 인생에서 고난을 만나지 않았다면, 어려움을 만나지 않았다면 그렇게 진지하게 하나님을 믿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문제를 만났을 때, “나도 단순한 순종이 무엇인지 한번 경험해 볼 수 있는 순간이 왔구나!”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고, 그로인해 주님을 더욱 확실하게 믿게 되는 신앙의 삶을 살게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가장 크게 배우고 깨달은 것은 무엇인가요?
그것이 중요하다고 느낀 이유는 무엇인가요?
추천도서
『고통은 헛되지 않아요』
엘리자베스 엘리엇 저 (두란노서, 2019.1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