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마음으로 공동체 섬기기
빌 2:5-8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그 공동체를 이루는 ‘독특성’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이 모여서 이룬 교회는 겸손, 섬김, 복종과 더불어 반드시 ‘그리스도의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공동체는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기쁨이 충만합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은 공동체란 무엇일까요?
1.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들어주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제일 많이 받는 유혹은 ‘말을 많이 하고 싶은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상대방을 위한다고 말하면서 사실 우리는 자신의 경험과 실력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자 합니다. 기억 하십시오. 형제에 대한 사랑은 형제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본회퍼의 『성도의 공동생활』 에는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형제에게 귀를 기울이지 않는 사람은 머지않아 하나님께도 귀를 기울이지 않을 것이며, 하나님 앞에서도 항상 말만 하려고 들 것입니다. 여기서 영적인 죽음이 시작되며, 결국 남는 것은 영적인 수다뿐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말하고 행하는 자가 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자가 되어야 하고, 우리가 형제와 자매를 섬기기 위해서는 그들의 말을 듣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2. 공동체의 섬김은 기꺼이 다른 사람을 돕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스스로 ‘하찮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 일이 실제로 ‘하찮은 일’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마음이 그렇게 결정한 것뿐입니다. 이러한 마음은 “하나님은 너무 사랑하는데, 하나님이 사랑하는 대상을 사랑하지 못한다.”는 오류를 범하게 합니다. 우리의 섬김을 방해하고, 하나님의 계획을 외면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일과 공동체를 사랑하는 일은 이분법적인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우리의 공동체에서 실현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때때로 거룩한 하나님 나라에 열중한 나머지, 하나님께서 일하시고 아끼시는 이 세상에 대하여 너무 무관심하지는 않습니까? 혹 주님의 일을 하기에 너무 바빠서 공동체를 사랑하는 일에 너무 소홀하지는 않습니까?
3. 공동체를 돕는 일은 짐을 서로 지는 것입니다.
누군가 우리에게 전혀 부담스럽지도 않고 짐으로 느껴지지도 않는다면, 그건 그 사람이 우리와 관계가 없는 이방인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공동체의 일원으로, 이웃으로 생각한다면, 분명히 부담이 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 된 사람들은 ‘짐’을 서로 지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도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에 무거운 십자가의 ‘짐’을 우리를 대신해 지셨습니다.
크리스천 공동체란 이런 것입니다.
크리스천 공동체에는 이상적이고 완벽한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하나님의 용서를 받고 자비하심이 필요한 존재이듯이, 우리가 함께하는 형제자매들 역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용서하시는 사랑으로만 존재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공동체는 우리의 이상이 실현되는 곳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영적 현실에 우리가 참여하는 곳입니다. 자신의 마음에 근거한 ‘인간적인 사랑’을 하는 곳이 아니라, 위로부터 오는 ‘영적인 사랑’을 나누는 곳입니다. 올 한 해 우리의 공동체가 하나님의 마음으로 ‘Go Together’ 하는 곳이 되길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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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오코너 저, 전의우 역 (IVP, 2016.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