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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 –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으리라”

마음이 시린 날에도 ‘생명의 하나님’을 누리다

(요 16:20-22, 15:11)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에게 주시는 가장 큰 선물은 ‘기쁨’입니다. 지난 주 말씀을 통해 우리는 십자가를 능히 감당하는 사랑에 대하여 배웠습니다. 이제 그 사랑으로 십자가를 지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보상이 ‘기쁨’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기쁨은 늘 새로움과 맞물려 있습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다는 것은, 우리가 늘 새로운 기쁨을 맛보고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참된 기쁨

그리스도인들이 누리는 참된 기쁨이란 무엇일까요? 요한복음 16장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십자가의 죽음에 대하여 설명하셨습니다. 주님은 더 이상 제자들과 함께 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보지 못하겠고”라는 말은 예수님의 죽음을 의미하고 “또 조금 있으면 나를 보리라”라는 말씀은 부활을 의미하지만, 제자들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자들은 근심과 슬픔에 빠졌습니다. 주님이 십자가에 달리시는 순간 세상은 기뻐합니다. 제자들은 슬픔 가운데 애통하지만, 주님이 잠시의 근심을 기쁨으로 바꾸실 것입니다. 마치 여인이 해산하게 되는 때, 근심 걱정하지만 잠시 후 새 생명의 기쁨을 누리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이 기쁨의 순간이 오면, 이전의 고통을 기억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지금 누리는 기쁨이 과거의 고통보다 훨씬 크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누리셨던 기쁨은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 가운데서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께 친밀하게 속했다는 것이 기쁨의 근원이었습니다. 주님이 아버지께 속하여 있다는 증거는 아버지의 말씀을 경청하여 순종하셨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 아버지께 순종하셨을 때 예수님은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힐 때도, 사람들의 조롱과 핍박 속에서도 하나님과의 소통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배우려고 하는 참된 기쁨은 슬프거나 고통스러운 순간을 지날 때도 한결같이 누리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주시는 기쁨은 지극히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여전히 건재한 기쁨입니다. 참된 기쁨은 건강할 때도 병들 때도 우리가 성공하거나 실패할 때도, 태어날 때나 죽을 때도 우리를 떠나지 않는 기쁨입니다.

참된 기쁨은 슬픔 한가운데 숨어 있습니다. 우리는 죽음과 고통의 상징인 십자가를 보면서 기쁨을 소유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세상에서 얻는 세속적인 성공으로 기쁨을 얻을 수 있다고 말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 속으로 들어가서 기쁨을 함께 누리자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기를 원하는 진정한 영성의 기쁨입니다. 세상의 성공과 부를 가지면 가질수록 왠지 불안해지는 마음을 떨쳐버릴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것들이 우리에게 기쁨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참된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는 인간 실존이 가지고 있는 고통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야 합니다. 주님이 제자의 도에 대하여 말씀하실 때, 끊임없이 말씀하신 것이 있습니다. 주님의 길을 가면 어려움과 고통과 슬픔이 따를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을 피할 길이 없다고 말입니다. 더구나 세상이 이러한 우리의 슬픔을 기뻐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예수의 길은 두려움보다 더 큰 기쁨을 깨닫게 되는 신비한 길입니다.

기쁘게 사는 비결

헨리 나우웬은 우리에게 ‘경축’하는 삶으로 기쁨을 누리라고 말합니다. 경축하는 것은 단순히 잔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주어진 매순간을 하늘의 복으로 알고 감사하라는 말입니다. ‘경축’은 좋은 순간만을 경축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삶의 고통스러운 순간과 이별과 죽음조차도 피하지 않고 끌어안는 것입니다.

죽음을 경축한다는 것은 죽음이 바람직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 죽음이 우리를 최종적으로 지배할 힘이 없다는 사실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고통을 경축한다는 것은, 고통이 선해서가 아닙니다. 그 문제를 통해 우리가 기도하고 하나님과 소통하며 함께 떡을 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괴로움의 순간에도 우리는 기도하며 그 문제를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그렇기에 경축은 감사의 표현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가장 크게 배우고 깨달은 것은 무엇인가요?
그것이 중요하다고 느낀 이유는 무엇인가요?
결단해 봅시다.


추천도서

『부활』
이용규·김상철 저 (규장, 2020.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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