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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 와서 보라”

(‘나의 길’을 떠나 ‘예수의 길’에 들어서다)

(요 1:35-39)

우리를 초대하신다

‘하나님의 어린양’이라는 말을 듣고 주님을 따르기 시작한 요한의 두 제자에게, 주님은 “무엇을 구하느냐?”고 물으십니다. 그러자 두 제자는 묻습니다. “주님, 어디에 계십니까?” 주님을 따라와서 거대한 계획을 밝히거나 간절한 부탁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어디에 계신지 묻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주님은 “와서 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주님께로 가까이 나아와 알아가라는 주님의 “초대”입니다. 이 말을 들은 두 제자는 주님께로 나아와, 주님과 동행하며, 주님을 배워가기 시작합니다. 주님은 우리 역시 두 제자와 마찬가지로 초대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가족으로 살도록 초대받았다. 지금 당장 그 친밀한 교제 가운데 들어가도록 초대받았다. 영적 삶이란 우리가 하나님 가족의 일부가 되어 살아간다는 뜻이다.”(헨리 나우웬, 『예수의 길』)

하나님의 가족으로, 친밀한 교제를 누리기 위해서는 그 초대에 응해야 합니다. 기독교 신앙은 ‘나’의 이야기입니다. 주님께서 ‘와서 보라’고 초대하시는 이유는, 오늘 나의 신앙 고백을 만들라는 명령이 아닐까요? 이번 사순절, 우리는 초대 받은 ‘나의 이야기’를 써내려 갈 것입니다.

예수님의 초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주님의 초대에 응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첫째, 듣는 것입니다. 만일 요한과 안드레가 세례 요한의 “보라, 하나님의 어린양이시다.”라는 말을 듣지 못했더라면 어떻게 됐을까요? 요한과 안드레가 세례 요한을 통해 주님을 발견한 것처럼, 우리 또한 <예수의 길>에 들어서기 위해 누군가를 통해 주님을 발견할 것입니다. 둘째, 묻는 것입니다. 안드레와 요한은 “주님 어디 계십니까?”라고 묻고 있습니다. 주님을 따르기 위해서는 주님께 궁금증을 가져야 합니다. “주님, 주님이 누구신지 알려주십시오!” 셋째, 거하는 것입니다. 주님 곁에 거해야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주님 곁에 거하는 것은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 곁에 머무르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시간을 허비하는 것입니다.

나를 만족시키는 여정이 아니다

주님을 따르는 것은 ‘나’를 떠나 ‘하나님’을 향해 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나의 삶의 중심에 놓겠다는 것입니다. 삶의 익숙한 것들을 내려놓을 때, 우리는 새 사람이 됩니다. 독일교회에서 나치에 항거하며 믿음을 지켰던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님의 말입니다. “내가 정하는 곳에 하나님이 계신다면, 나는 언제나 내 마음에 드는 하나님, 내 소원을 이루어주시는 하나님, 나의 요구에 응하는 하나님만을 찾으려 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계실 곳을 하나님이 직접 정하신다면, 그분은 나의 요구를 곧바로 들어주지 않는 곳, 나의 마음에 들지 않는 곳에 계실 것입니다. 그곳이 바로 그리스도의 십자가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여정에 초대받은 것은, 주님을 따르는 것은 우리가 원하는 길로 가는 것이 아닙니다. 사순절, 우리를 초대하시는 주님 앞에, 부르심 따라 <예수의 길>을 동행하겠다고 결심합시다.


오늘 말씀을 통해 가장 크게 배우고 깨달은 것은 무엇인가요?
그것이 중요하다고 느낀 이유는 무엇인가요?
결단해 봅시다.


추천도서

『세상의 길 그리스도의 길』
헨리 나우웬 저, (IVP, 2020.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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