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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에서 흘리는 눈물

창 21:14-18

눈물이 축복이 되다!

‘눈물’은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주시는 가장 큰 선물 중에 하나입니다. 교만한 인간은 절대로 흘릴 수 없는 것이 눈물이고, 하나님 앞에 진지하게 서 있는 인간이 삶을 돌이키며 흘리는 것이 눈물입니다. 늘 그랬던 것처럼, ‘눈물’이 있는 곳에는 변화가 있고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하심을 경험하는 통로가 됩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하갈’은 하나님 앞에 긍휼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하갈의 눈물을 보셨고 자비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우리가 문제와 부족함을 가지고 ‘자격’을 논한다면 누구도 하나님 앞에 설 수 없을 것입니다. 자격이 아니라면, 무엇이 처절하게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광야에서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경험하게 할까요?

C. S. 루이스는 그의 책 [순전한 기독교]에서 인간이 빠져 있는 ‘곤경’의 이유를 “스스로 독립적인 위치에 서려고 한 것, 스스로 자기의 주인인 양 행세하려 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곤경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하나님을 향한 반역의 무기를 내려놓고 항복하면서 잘못했다고 말하는 것, 그동안 잘못된 길을 걸어 왔음을 깨닫고 삶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눈물을 흘리며 삶을 체념하는 눈물의 광야야 말로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는 직접적인 통로가 됩니다.

오늘 본문은 결국 저주받은 인생이 되어 버림받은 비참한 어머니와 아들의 이야기입니다. 광야 한 가운데서 물을 가죽부대에 가득히 메고 간다한들 얼마나 견디겠습니까? 저는 하갈을 만나주신 하나님을 보며 이런 생각을 합니다. 비록 몸종이지만, 자신의 아들을 낳은 남자에게서 버림받은 비참한 인생이지만, 하나님이 버리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아무도 나의 서러움을 알아주지 않는 세상, 그 인생의 광야 한가운데서 흘리는 우리의 눈물이 응답됩니다.

눈물 가운데 찾아오신 하나님

하나님께서 사라의 핍박을 피해 광야로 도망 나와 절규하는 하갈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해주셨습니다. ‘그녀의 고통’을 들으셨습니다. 하갈만 울고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그 어린 아이의 소리를 들으셨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창 21:17). 하나님께서는 하갈과 어린 아이 이스마엘의 눈물을 보시고 우는 소리를 들으셨습니다. 황량한 광야에서 먹을 것이 다 떨어져버린 상황에서 하갈이 바라 볼 수 있는 곳은 오직 하늘이 아니었을까요? 인간이 하나님을 바라보는 때는 다른 어떤 곳도 바라볼 것이 없을 때, 가장 절실하게 하늘을 향하는 것이죠.

혹시 오늘 함께 예배하는 우리들 가운데 ‘하나님 살려주세요’라고 기도해 보신 분이 있으신가요? 아마도 절망의 광야에서 그렇게 기도하지 않았을까요? 혹시 우리들 중에 ‘하나님 죽여주세요’라고 기도해 보신 분이 있으신가요? 이 기도는 살려달라는 기도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겠죠. 살려달라는 기도는 아직 희망이 있지만, 죽여 달라는 기도는 그 소망마저 사라져버린 상황일 테니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 그런 절망적인 상황 가운데서 부르짖는 하갈의 기도를 하나님이 들으셨다는 것입니다. 하늘로부터 소리가 들렸습니다. ‘두려워하지 말라’는 음성입니다.

하갈이 만난 하나님의 이름은 ‘엘 로이’ 즉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이었습니다. 하갈의 억울함을 알고 계시는 분, 주인 사라에게 학대받는 자신을 긍휼히 여기시는 분, 이전보다 더 절망적인 광야에서 하갈은 ‘살피시는 하나님’을 다시 만났습니다.

우리가 광야에서 만나는 하나님은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입니다. 절망의 광야에서 흘리는 우리의 눈물을 살피시는 ‘엘 로이’ 하나님이십니다. 때로 광야를 사는 우리의 인생이 힘들기는 하지만, 그 광야에서 하갈을 살피시던 하나님이 우리의 하나님이 되심을 믿기에 힘이 됩니다. 우리의 눈물과 부르짖음이 하소연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위로가 임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가장 크게 배우고 깨달은 것은 무엇인가요?
그것이 중요하다고 느낀 이유는 무엇인가요?
결단해 봅시다.


추천도서

『광야를 살다』
이진희 저 (두란노서원, 2019.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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