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까지 해야 하나요
행 28:30-31, 딤후 4:2
긴박함 가운데서. . .
C. S. 루이스는 그의 책 『순전한 기독교(Mere Christianity)』에서 ‘소망’을 주제로 이렇게 말합니다. “이 세상을 바꾼 사람들은 이 땅에 소망을 둔 사람들이 아니라, 하늘나라를 바라보며 살아간 사람들이다.” 우리 모두에게는 소망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소망을 끝까지 붙드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소망을 붙들고 끝까지 승리하기 위해서는 ‘기다림’이라는 큰 적과 기다림을 방해하는 요소 ‘박해’를 견뎌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끝까지 소망을 붙들고 살았던 사도 바울의 삶을 보여줍니다. 어떻게 그는 그렇게 담대하게 그리고 거침없이 살아갈 수 있었을까요? 사도 바울이 끝까지 소망을 붙들었던 비결은 ‘긴박함’에 있었습니다. 사도행전 28장을 보면, 사도 바울은 로마에서 지내는 동안 끊임없이 복음을 전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자신의 마지막을 알고, 그로 인해 담대하고 거침없이 복음을 전했습니다.
<바울(Paul, Apostle Of Christ)>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바울의 마지막 순간을 극적으로 묘사하는데요. 영화에 나오는 사도 바울의 마지막 말입니다. “사람은 자기가 의심을 품고 있는 것을 위해서는 목숨을 버리지 않는다!” 사도 바울이 끝까지 순교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이 100% 확신하고 있는 복음 때문이었습니다. 진짜를 위해, 진리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바치는 것은 아깝지 않습니다.
그래서 ‘담대하게’ 그리고 ‘거침없이’. . .
사도 바울은 자신에게 주어진 마지막 2년 동안 담대하고 거침없이 복음을 전했습니다. 긴박하고 절박한 심정으로 말이죠. 사도 바울의 최고의 역작인 ‘서신서’들은 이때 나온 것들입니다. 바울은 감옥에 갇혀 있었으나, 그를 통해 로마의 시위대와 귀족, 심지어는 폭군으로 알려진 네로 황제의 집안에까지 복음이 전해졌습니다. 감옥에 있다는 사실이 ‘장애’가 되기 보다, 오히려 긴박한 상황, 그 간절함이 복음의 역사를 만들어냈습니다. 그의 이런 모습을 보며 도전을 받은 사람들이 많이 나왔고, 이로 인해 복음은 더욱 확장되었습니다.
오늘 설교를 준비하며 많이 생각났던 사람은 ‘오스왈드 챔버스’였습니다. 그의 책 『주님은 나의 최고봉』은 딱 한 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최상의 하나님께 최선을 드리는 삶!” 오스왈드 챔버스는 그의 책에서 사도 바울의 이야기를 가장 많이 인용합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사도 바울을 부르시고 사용하신 것처럼 자신도 그렇게 사용되기를 원했습니다. 그는 최상의 주님께 최선을 드리기 원하며 살다가, 43세의 나이에 이집트 자이툰 부대에서 제물로 드려졌습니다. ‘그 청년 바보의사’의 주인공 안수현씨를 아시죠? 저는 그가 의사 가운 앞면 작은 주머니에 『주님은 나의 최고봉』을 꽂고 다니며 읽었다는 글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청년 바보의사』에는 이런 글귀가 나옵니다. “과연 나는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환자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이 내게 환자로 오신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을까?” 그리스도 앞에 서면, 우리는 필연적으로 이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가 아닐까요? 최상의 주님께 우리의 최선을 드리기 위해서는 주저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니, 그 어떤 것도 우리를 방해하도록 놔둬서는 안 됩니다.
오스 기니스가 쓴 『소명』이라는 책에서 성공회 기도문의 한 구절을 인용하여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은 어떤 위대한 일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동일한 일을 계속하여 끝날 때까지 하는 것이다.” 우리의 삶에 마지막, 우리가 이 땅 위에 숨 쉬고 살 날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우리가 단지 이 세상에 던져진 존재가 아니라 ‘보냄을 받은 존재’라면 끝까지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야 우리의 사명을 완수하는 것이니 말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가장 크게 배우고 깨달은 것은 무엇인가요?
그것이 중요하다고 느낀 이유는 무엇인가요?
결단해 봅시다.
추천도서
『바울 평전』
톰 라이트 저, 박규태 역 (비아토르, 2020.05.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