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과 승리가 어떻게 다른가요
행 14:1-10
두 개의 다른 ‘사명’의 자리
사도 바울과 바나바는 핍박에도 불구하고, ‘이고니온’에서 오래도록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냅니다. 담대하게 복음을 전했고, 그로 인해 복음의 역사가 왕성하게 일어납니다. 박해의 자리가 두 사도에게 ‘사명의 자리’가 됩니다. 그런데 성공적인 사역의 결과로 ‘시온의 대로’가 열리지는 않았습니다. 복음의 역사를 눈앞에서 목도하며 사도들을 따르는 자가 있는가하면, 사도들을 돌로 쳐서 죽이려하는 자들도 있었습니다. 박해에도 불구하고 사역의 자리를 지키며 빛나는 결과를 만들어냈던 두 사도가 이번에는 도망합니다. 그들은 왜 이전과 다른 선택을 하게 되었을까요? 그렇게 담대했던 두 사도가 왜 이렇게 비겁한 사람들로 변해 버렸을까요?
박해의 자리를 지킨 것은 ‘믿음의 결단’이요, 다음 박해의 순간에 도망간 곳은 ‘사명의 자리’였습니다. 그들은 박해를 견딘 곳에서도 복음을 전했고, 도망하여 피난한 ‘루스드라’와 ‘더베’에서도 복음을 전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박해를 견딘 곳과 도망한 곳 모두에서 성공적인 사역의 열매가 나타나게 하셨습니다. 루스드라에서 바울은 그의 영적 아들 디모데를 만났습니다. 아주 놀라운 하나님의 신비입니다. 만약 사도 바울이 두 번째 박해의 자리에서 도망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요? 선택의 순간에 하나님께 나아가 문제를 가지고 기도하므로, 우리는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생각 VS. 하나님의 계획
초대교회에 ‘순교’를 숭배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사자에 물려죽고, 불에 타 죽는 순간에도 하늘을 바라보며 찬양하는 믿음의 형제자매들을 보면서 사람들은 그 믿음을 사모하게 되었고, 순교자들은 믿음의 영웅으로 추앙받았습니다. 이런 초대교회의 상황에서 사도 바울과 바나바가 핍박을 피해, 루스드라와 더베로 도망갔습니다. 그들에게는 도망가는 것보다 핍박을 받으며 순교해 영광스런 자리에 들어가는 것이 훨씬 더 쉬운 결정이었을 것입니다. 이들은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결국 로마에서, 바나바는 구브로에서 순교했으니 말입니다. 이들이 박해의 자리를 피해 도망하지 않았더라면, 영광스런 이름을 날렸을지는 모르지만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그들의 도망은 복음을 위하여 영광의 자리가 아닌, 수치에 자리에 기꺼이 서려고 했던 위대한 선택이었습니다.
좁은 길, ‘성공이냐? 승리냐?’의 갈림길. . .
신앙의 정도는 부르심을 따라 마땅한 길을 가는 것입니다. 천국을 향해 가는 길에 편법이나 지름길은 없습니다. 쉽고 넓은 길이 내면의 욕구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것이라면, 좁은 길은 내면의 욕망을 뿌리치며 가는 길입니다. 늘 ‘사도된 나 사도 바울은’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던 사도 바울에게 박해를 피해 도망가는 것은 좁은 길이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는 진정한 사명 앞에 순종했습니다.
‘성공적인 삶’을 위한 선택과 ‘승리하는 삶’을 위한 결단은 서로 다릅니다. 성공이 당장 눈에 보이는 이득이라면, 승리는 하나님의 계획 가운데 열매 맺는 일입니다. 하나님의 계획을 가로막은 유혹은 늘 우리가 ‘영광’을 얻으려 할 때 온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가장 크게 배우고 깨달은 것은 무엇인가요?
그것이 중요하다고 느낀 이유는 무엇인가요?
추천도서
『가장 어려운 결단: 맡김』
데비 애커먼 저, 전의우 역 (규장, 2016.0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