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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사랑하시니라

요 13:1-11

용서라는 정거장을 지납니다.

본문은 ‘세족 목요일’, 제자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라는 것을 몸소 실천하신 장면입니다. 사랑은 그렇게 아름답거나 낭만적인 단어가 아닙니다. ‘끝까지’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의 범위가 넓어진다는 것입니다. 즉 성숙해 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배신한 제자를 사랑하시기까지 그 사랑을 넓혀야 했습니다.  

예수님은 ‘세족식’을 통해 용서의 과정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우리 신앙에 있어서 ‘용서’ 가 ‘사랑’보다 훨씬 더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랑은 아주 포괄적이어서 ‘사랑한다’라는 말을 할 수 있지만, 용서는 아주 구체적인 일이기 때문에 용서하지 않았으면서 누군가를 용서했다고 합리화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이미 유다가 예수님을 팔기로 작정한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기대했던 제자의 모습이 아닌 아직도 냄세 나고 더러운 발을 보았을 때 더 사랑하기로 했습니다. 예수님은 사랑의 지경을 더 넓혀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끝까지’ 사랑하려고 하는 것은 과정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그냥 미워하는 것이 아닌 용서하기 위해서 미워하는 감정이 필요한 것처럼, 예수님께서도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였습니다. 특별히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의 모든 감정이 다 들어 있습니다. 지극히 인간적인 아픔과 괴로움, 미련에서부터 위대한 용서와 승리의 선포입니다. 예수님의 승리는 이 모든 약함을 넘어서, 십자가의 아픔과 부끄러움을 통해서 부활의 영광을 맞이했습니다. 

‘십자가’를 생각나게 합니다. 

‘끝까지’라는 말은 예수님의 사랑과 동시에, 십자가에서 한없이 팔을 벌리고 죽으신 아픔입니다. 사랑은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포기하지 않았기에 끝까지 함께하고 지켜주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날, 당신을 팔아버릴 유다의 발 앞에 무릎을 꿇고 그의 발을 닦아 주었습니다. 그날 밤이 되면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 할 베드로의 발을 닦아 주셨습니다. 며칠 후 십자가를 지시고 죽을 현장에 아무도 있지 않을 제자들의 발을 닦아 주셨습니다. 선생인 예수님이, 주님으로 누릴 수 있는 모든 특권을 내려놓고 제자들을 섬김으로 보여주신 것은 오늘 우리들에게 물으시는 ‘십자가’입니다. 

우리가 매일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져야 하는 십자가가 무엇인지 주님께서 묻고 계시고, 우리 또한 계속해서 물어야 합니다. 우리가 믿고 고백하는 분은 우리를 ‘끝까지’사랑하신 예수님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긍휼하심을 받았고, 그 긍휼하심을 힘입어 하나님께 나아갑니다. ‘끝까지’라는 말 앞에서 우리의 ‘십자가’를 봅니다. 십자가를 외면하는 것이 아닌, 그 십자가를 직면하고 주님께 나가야 합니다. 복음의 역사는 ‘사랑의 순환’ ‘용서의 순환’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가장 크게 배우고 깨달은 것은 무엇인가요?
그것이 중요하다고 느낀 이유는 무엇인가요?


추천도서

『끝까지 사랑하라』
토니 캠폴로 저 (토기장이, 2011.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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