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떠나지 마십시오!
고린도전서 1장 4절, 9절
코로나19는 교회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최근 가장 많이 하는 말 가운데 하나가 ‘위기’ 혹은 ‘New Normal’이라는 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교회를 향한 새로운 정체성에 대해 묻고, 형식보다 본질에 더욱 충실한 것이 과연 무엇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 우리에게 찾아온 두려움. . . 그래서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 . .
지금 우리의 상황을 볼까요? 감사의 고백이 있어야 할 교회 공동체에 두려움이 찾아왔습니다. 코로나19라고 하는 이 상황으로 인해 우리 신앙의 뿌리를 송두리째 흔드는 질문에 직면했습니다. 가장 큰 두려움이 무엇인가요?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것이죠. 그러니 교회에서도 이런 말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교회는 계속 존재할 수 있을까? 예배를 드리지 못하던 교인들이 과연 교회로 돌아올 수 있을까?” 지금처럼 세상이 교회에 반감을 가지고 있었던 때가 있었을까요? 점점 교회를 떠나 홀로 신앙을 지키며 하나님을 믿으려는 사람들이, 맞춤형 신앙 패턴을 찾아가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묻고 싶습니다. 과연 이렇게 교회를 떠나는 것이 답이 될까요?
교회를 떠날 수 없는 이유
성경에서는 우리 신앙 공동체를 ‘지체의 비유’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 하나하나가 모여서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고 있다는 말입니다. “몸은 하나인데 많은 지체가 있고 몸의 지체가 많으나 한 몸임과 같이 그리스도도 그러하니라(고전 12:12)” 손도, 다리도, 혀도 서로에게 맘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지체로서 한 몸을 이루고 있으니 서로를 소중하게 여기라는 말입니다. 고린도교회는 마치 이 지구상의 교회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문제를 모아놓은 집합소 같습니다. 그런데도 사도 바울이 자신이 개척한 고린도교회를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는 이들 구성원이 ‘그리스도의 가족’이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개인적으로’ 부르신 것은 확실하지만, 부르심을 받는 순간 공동체의 일원이 됩니다. 우리가 가족을 선택할 수 없듯, 우리가 속할 공동체를 선택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다보면 가족 구성원이 바뀝니다. 구성원이 문제를 일으켜 가정을 힘들게 할 때도 있고, 가정에 기쁨이 되는 때도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누군가 문제를 일으킨다고 해서, 우리가 그 사람을 버리거나 가정을 떠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진정한 가족이 된다는 것은 ‘참는 것’이 출발점이 되어 진정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이죠. 함께 살아가야 할 이유가 있기 때문에 참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내 삶 속으로 초대하는 것이죠. 말썽을 부리는 사람을 품어주고, 빗나간 사람을 기다려주고, 아파하는 사람을 안아주고, 부족한 사람을 채워주며 가족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너희를 불러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와 더불어 교제하게 하시는 하나님은 미쁘시도다(고전 1:9)” 그렇게 말썽 많은 고린도교회 성도들과 함께 ‘더불어 교제하게 하시는’ 하나님이 참 좋으신 분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더불어’ 교제하게 하시는 중심에 예수 그리스도가 있다는 것입니다. 고린도교회의 간음하고, 당을 짓고, 우상을 숭배하고, 수군수군하며 상대방을 비방하는 사람들. 이 모든 이들과 교제하게 하시는 하나님이 미쁘시다고 고린도전서는 고백합니다. 이런 문제투성이 교회를 버리거나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연민과 사랑으로 감싸주시는 하나님! 우리도 그렇게 교회를 회복시키시는 주님의 뜻에 동참하는 교회가 되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교회를 포기하지 마십시오!
오늘 우리 교인들을 향해, 아니 한국교회를 향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불러주시고 교회 공동체를 세워주신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니, 절대로 교회를 포기하지 마십시오. 아니, 우리는 포기 하지 말아야 할 교회 공동체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가장 크게 배우고 깨달은 것은 무엇인가요?
그것이 중요하다고 느낀 이유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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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에 갇힌 인간, 선 밖의 예수
스캇 솔즈 저, 정성묵 역(두란노서원, 2020.0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