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구름 속의 깊은 긍휼
1 슬프다 주께서 어찌 그리 진노하사 딸 시온을 구름으로 덮으셨는가 이스라엘의 아름다움을 하늘에서 땅에 던지셨음이여 그의 진노의 날에 그의 발판을 기억하지 아니하셨도다
22 여호와의 인자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우리가 진멸되지 아니함이니이다
예레미야애가 2:1,3:22-23
23 이것들이 아침마다 새로우니 주의 성실하심이 크시도소이다
애통으로 주님께 나아가기
마크 브로갑은 저서 『짙은 구름, 더 깊은 긍휼』에서 “애통은 냉혹한 현실과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믿음이라는 두 기둥 사이에서 사는 법을 가르쳐 준다”고 적고 있습니다. ‘애통’은 우리의 슬픔을 하나님께로 가져가는 행위를 뜻합니다. 우리 삶에 짙은 구름과 같은 고통과 슬픔이 닥쳐올 때, 우리는 애통을 통하여 그것들을 하나님께로 가져가 처리할 수 있습니다.
“…주께서 어찌 그리 진노하사 딸 시온을 구름으로 덮으셨는가…”(애 2:1)
예레미야 선지자는 이스라엘의 멸망을 앞두고 예언을 합니다. 이스라엘은 소망을 바랐지만, 그는 하나님의 심판을 예언하며 이스라엘의 상황을 ‘짙은 구름’속에 있다고 표현합니다. 예레미야는 애통합니다. 애통하지 않고는 지금의 슬픔을 이겨낼 방법이 도무지 없기 때문입니다. 2023년을 시작하며 첫 번째 변화산을 오르며 우리가 ‘애통’의 문제를 다루려는 이유입니다.
애통은 크리스천들이 슬퍼하는 방식입니다. 그냥 우는 것이 아니라, ‘짙은 구름’ 속에 가려진 우리의 삶을 하나님께 가지고 나아가 슬퍼하며 애통하려 합니다. 우리는 애통을 통하여 고통중에서 하나님께로, 상심에서 소망으로 나아갑니다.
잘 애통하기 – 애통하며 기도하기
애통은 우리가 고통을 느끼는 곳에서부터 출발합니다. 고통이 느껴지는 순간, 하나님을 바라보고 기도로 하나님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애통은 신세한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기도를 들으실 하나님을 향한 믿음으로 그분께 부르짖는 행위입니다. 고통 중에 하나님께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하나님을 불신하며, 하나님을 포기했다는 증거입니다. 애통한다고 즉시로 답이 찾아오지는 않지만, 우리는 애통함을 통하여 감당할 수 없는 현실 가운데서도 언젠가 응답하실 하나님을 기다립니다. 애통할 때마다 필요를 채워주시며 신실하게 약속을 지키셨던 하나님의 성품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의 애통 – ‘불평’
성경에는 애통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 불평을 하는 내용도 많이 있는데, 브로갑은 이에 대하여 “애통의 긍휼을 경험하려면 불평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불평에도 ‘경건한 불평’과 ‘경건하지 않은 불평’이 있습니다. ‘경건하지 않은 불평’은 사람들로 하여금 분노와 원망에 휩싸여 살다가 결국 하나님을 부인하는 단계까지 이르게 합니다. 혹은 고통 앞에서 현실을 부정하며 다 괜찮다고 말하며 살도록 하기도 합니다. 반면, ‘경건한 불평’은 우리를 새로운 길로 인도합니다. 하나님은 선하시지만 우리의 인생은 험난하기 때문에 불평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능력과 그 분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고 믿고 있기에, 그 분께 불평을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실망감을 표현하지만, 곧 해결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그 분의 선하신 성품을 믿기에 더욱 힘이 듭니다. 애통과 불평으로 가득한 삶의 한 가운데서 하나님을 믿으려고 하니 힘이 듭니다. 하나님께서 불의한 상황에서 우리의 삶에 개입하지 않으시는 것은 우리를 더욱 고통스럽게 합니다. 이런 때, 우리의 답답함을 토로하는 불평과 애통함이 우리를 하나님께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다가가게 만듭니다.
그러니 제대로 불평해야 합니다 – 불평하는 기도에서 요청하는 기도로
1. 교만이 아닌 고통으로, 겸손하게 나아가라!
2. 애통이 선을 넘지 않도록 성경적으로 기도하라!
3. 겸손하고 솔직하게 빠짐없이 아뢰라!
4. 단순히 불평만 하지 마라!
우리는 하나님의 성품을 알기에 불평 가운데 그 분께 기도하고 요청할 수 있습니다. 믿음의 특징은 고통 가운데에서도 확신을 놓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고난 받는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버리신 것은 아닙니다.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박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롬8:35)
삶의 고통과 애통 가운데 하나님의 계획이 무엇인지 우리는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애통의 광야를 지날 때 우리는 광야를 지나는 하나의 길을 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모두 알 수 없지만, 하나님의 구원 계획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완벽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오늘 하나님을 믿기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기로 결정하는 순간 우리는 긴 여정 속에 들어갑니다. 때로 짙은 구름이 드리워져 앞이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주님의 다스림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짙은 어둠보다 더 깊은 하나님의 자비를 경험하게 됩니다.
애통의 여정에 들어서기를 바랍니다.
짙은 애통이 깊은 긍휼로 경험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가장 크게 배우고 깨달은 것은 무엇인가요?
그것이 중요하다고 느낀 이유는 무엇인가요?
결단해 봅시다.
『짙은 구름, 더 깊은 긍휼』 마크 브로갑
(두란노, 2020년 11월 25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