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우리가 보니 이 사람은 전염병 같은 자라 천하에 흩어진 유대인을 다 소요하게 하는 자요 나사렛 이단의 우두머리라
예수님은 보수와 진보를 넘나드시는 분이었습니다.
‘율법의 일점일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을 단호히 말씀하시면서도(마 5:18) “…라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라는 표현으로 오랜 전통을 뒤엎는 모습을 보이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인간의 기준과 선을 뛰어넘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선’(lines)에 갇힌 이들이 아닙니다. 모든 인간이 ‘죽음’이라는 선에 갇혀 살지만, 그리스도인은 그 너머의 부활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어둠 가운데 더욱 빛났고, 죽음 가운데 생기를 뿜어냈습니다. 그들의 신앙이 부활에 든든히 뿌리박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기독교 역사는 인간이 그어 놓은 가장 선명하고 명확한 선인 ‘죽음’을 넘어서는 역사입니다. 그 중심에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의 역사가 있습니다.
바울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습니다(행 9:5).
이후 바울은 선을 뛰어넘는 삶을 살았습니다.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감정, 환경, 상황이라는 제한에 갇히지 않고,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선포했습니다. 헬라인에게는 헬라인처럼, 유대인에게는 유대인처럼, 자유자에게는 자유자가 되어, 종 된 자에게는 종의 모습으로 복음을 전했습니다. 성령이 거하시는 자들에게는 ‘열정’이 생깁니다. 열정(enthusiasm)의 헬라어 어원, ‘엔 테오스’는 ‘신이 우리 안에 있다’는 뜻입니다. 성령께서 우리 안에 임하실 때, 복음에 대한 열정이 솟아오릅니다.
세상은 바울을 ‘전염병’ 같은 자라고 불렀습니다.
전염병은 나나 상대방의 의사와 관계없이 퍼져 나갑니다. 전염병에 걸리는 순간, 퍼뜨린 사람과 똑같은 병에 걸리게 됩니다. 복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전하는 자나 받는 자나 매한가지로 성령의 놀라운 역사 가운데 사로잡히게 되는 것이 복음의 능력입니다. 바울은 단순한 지식 전달자가 아니라 그 자신이 참 그리스도인이었습니다. 바울이 복음과 부활의 능력 안에서 전혀 새로운 존재로 ‘자리 잡았을’(positioning) 때 그의 삶이 변했고, 복음이 전염병처럼 퍼져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복음으로 전혀 새로운 사람이 되었습니까?
❶ 죽음이라는 선에 갇혀 있습니까, 선 너머 부활을 바라봅니까?
❷ 내 안에 성령께서 주시는 열정이 있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은 인간의 기준과 선을 뛰어넘습니다.
❶ 관련 설교 – 2020 부활절 선 밖에 선 사람들
2020년 부활절 전 주, 교인들과 라이브 톡을 해야 하는 시간에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아내가 운전을 하고 저는 차 안에서 컴퓨터를 꺼내 이어폰을 귀에 꽂고 연결을 했습니다. 그런데 컴컴한 차 안에서 이어폰 끝에 달린 스폰지가 떨어져 나갔습니다. 꽤 좋은 이어폰이고 늘 사용하는 것이기에 떨어진 스폰지를 한참을 찾았지만, 찾을 수 없어 포기하고 부속실에 있는 목사님에게 사정을 이야기 했습니다. 혹시 차 안에 있는지 다시 한 번 찾아보고 그래도 찾지 못하면 구할 방법을 알려달라고 말이죠. 그러자 그 목사님이 저에게 이어폰 케이스를 잘 찾아보았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제가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 목사 내가 바보야! 거기도 안 찾아보고 잃어버렸다고 하게?”
그래서 시간이 한 참 지났는데, 그 목사님이 저에게 찾아와 머뭇거리면서 말을 하더군요.
“목사님! 그 스폰지가 케이스 안에 있네요. . .”
내가 찾아봤는데 없었으니, 그 케이스 안을 찾아 볼 필요도 없다고 강력하게 말한 제가 부끄러운 순간이었죠. 우리는 종종, 우리의 경험, 우리의 확신, 우리의 지식이라는 선에 갇혀 사는 그런 존재인지 모릅니다.
모든 인간이 ‘죽음’이라는 선에 갇혀 살지만, 그리스도인은 그 너머의 부활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❷ 관련 설교 – 2020 부활절 선 밖에 선 사람들
독일의 양심이라 불리는 유명한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는 당시 보편적 독일교회가 견지하고 있었던 선을 넘었던 인물로서, 히틀러의 앞에 무릎을 꿇었던 대부분의 독일교회와 달리 선한 양심으로 이를 단호하게 거부했던 인물입니다. 그가 했던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미치광이 운전사가 광란의 질주를 하고 있을 때
독일 교회는 질주로 인해 다친 환자만을 치료하고 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미치광이 운전사를 차에서 끌어내리는 일이다.”
본회퍼는 1943년 히틀러를 암살하려는 음모에 가담한 것이 발각되어 사형언도를 받았고, 독일이 연합군에 항복하기 한 달 전, 39세의 젊은 나이에 사형에 처해졌습니다. 그가 사형되던 해 봄, 마치 자신의 죽음을 예견했던 것처럼 가족과 약혼자에게 ‘선한 능력으로’라는 시를 써서 보냈습니다. 이 시는 죽음의 선을 넘어서 소망과 영원에 대한 염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선한 능력으로
1. 선한 능력에 고요히 둘러싸여 보호받고 위로받는 이 놀라움 속에
그대들과 함께 오늘을 살기 원하고 또한 그대들과 함께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고 싶습니다.
2.지나간 것들이 여전히 우리의 마음을 산란하게하고
어두운 날들의 무거운 짐은 여전히 우리를 짓누르지만
아, 주님 두려움에 떠는 우리의 영혼에 당신께서 마련해두신 구원을 보내주십시오.
3.고난의 잔이 쓰디쓴 고통으로 넘치도록 채워진다 할지라도
당신의 선하신 사랑의 손에서 두려움 없이 감사히 그 잔을 건네받겠습니다.
4.그럼에도 한 번 더 이 세상 살아가는 기쁨과 눈부신 햇살을 허락하신다면
지난날을 기억할 것이며 우리의 모든 삶은 온전히 당신 것입니다.
5.우리의 어두움 속으로 가져오신 그 촛불이 평온하고 따듯하게 타오르게 하시고,
우리를 다시 하나 되게 하십시오. 당신의 빛이 밤에도 빛나고 있음을 우리는 압니다.
6.무거운 침묵이 깊어질 때면, 우리 곁에 보이지 않는 그 세상에 가득한
당신 자녀의 찬양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십시오.
7.선한 능력으로 놀랍도록 보호받고 있기에 의연하게 다가올 일들을 기대합니다.
주님께서는 밤에도 낮에도 우리 곁에 계시며 다가올 모든 새로운 날에 함께 하십니다.
❸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담화문(1994년도 발표) (김아영)
전 미국 대통령이었던 로널드 레이건(1911-2004)은 퇴임 5년 뒤, 자신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담은 담화문을 발표하였습니다. 병을 굳이 공식적으로 알릴 필요는 없었지만, 자신의 병에 대하여 알리는 것이 인식개선을 통하여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는 병마에 압도되기보다는 함께 고통 받는 이들을 돕고자 하였고, 언젠가 다가올 죽음조차도 하나님 안에서 의연하게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여주었습니다.
“친애하는 미국 국민 여러분!
나는 최근에 본인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수백만 미국인들 중 한 명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중략) 우리는 내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여러분들에게 알림으로써 이 병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이 유발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이 병으로 고생하는 환자와 그 가족들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가 있을 것입니다.
아직은 괜찮다고 느끼는 지금, 나는 하나님이 나에게 준 이 땅에서의 나머지 인생을 지금까지 항상 해온 일들을 하면서 지낼 것입니다. 나는 내 인생의 여정을 사랑하는 아내 낸시와 내 가족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중략)
언제일지 모르나 하나님께서 당신의 집으로 나를 부르실 때, 나는 조국에 대한 깊은 사랑과 조국의 장래에 대한 영원한 희망을 가지고 떠날 것입니다. 이제 나는 내 인생 황혼기로의 여행을 시작합니다. 미국의 앞날에는 항상 밝은 아침이 있을 것임을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친구들, 하나님의 축복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1994년 11월 15일 로널드 레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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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았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 선이란 것이 내 경험, 내 지식, 내 시선에 국한된 폭이 좁은 것이기에 그 안에 담을 수 있는 예수님의 사랑과 가르침은 제한 될 수 밖엔 없었던 것 같습
니다.
고아, 과부와 나그네를 아우르며, 종교적 신념을 뛰어넘고 하물며 원수에게 까지 손을 내미셨던 예수님,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고 죽음의 선마저 넘는 예수님의 행적과 생애를 보며,
선을 긋고 틀안에 갇혀 내 잣대대로 재단해
살아왔던 그간의 내 삶을 돌아보게 되고 또
많은 것을 깨닫게 됩니다.
선 안에 갇힌다면 그 테두리 안의 시공간만이 내 것이지만 선을 넘는다면 무한대의 가능성이 펼쳐지고 그 너머에 계신 예수님을 만날
가능성도 더 많아짐을 느끼게 됩니다.
오늘 난 내가 그은 그 선과 틀을 뛰어넘어
예수님을 보기를, 또 닮은 삶을 살길 원합니다.
주여! 용기와 힘을 주소서.
하나님의 말씀은 인간의 기준과 선을 뛰어 넘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는 십자가의 죽음의 선을 뛰어 넘어 부활하셨습니다. 그리하여 모든 인간이 죽음이라는 선에 갇혀 살지만 그리스도인은 그 선 너머의 부활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인간이 그어 놓은 가장 선명하고 명확한 선인 죽음을 넘어서는 역사입니다,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감정, 환경, 상황이라는 제한에 갇히지 않고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예수의 십자가와 부활을 선포했습니다.
전하는 자나 받는 자나 매한가지로 성령의 놀라운 역사 가운데 사로잡히게 되는 것이 복음의 능력입니다. 복음의 능력은 죽음의 선을 넘어 부활의 능력 안에서 전혀 새로운 존재로 자리 잡았을 때 그의 삶이 변하고 복음이 전염병처럼 퍼져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세상적인 옛 사람이 새로운 피조물이 되어 성령이 거하시는 자들에게는 열정이 생겨 신이 우리 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옛 사람이 선을 넘어 새 사람으로 거듭난 새 생명이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간의 기준을 뛰어 넘어 부활의 능력으로 새 생명 얻어 열정이 생겨 복음을 전하는 삶이기를 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