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들은 아버지의 것이었는데 내게 주셨으며
요 17:6
한 줄 노트
- 성령께서 이끄신다는 명확한 증거는 하나님의 주권 앞에 나의 소유권을 온전히 내려놓는 것입니다.
- 주님께 쓰임 받기 원한다면, 주님을 위해 무언가 하려고 애쓰기보다 먼저 온전히 ‘주의 것’이 되어야 합니다.
묵상질문
당신의 삶을 성령께서 이끄시는 증거는 무엇입니까? 당신이 온전히 주님의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묵상 레시피
(사도행전 1:6-8)
6 그들이 모였을 때에 예수께 여쭈어 이르되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 때니이까 하니
7 이르시되 때와 시기는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가 알 바 아니요
8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요한복음 17:6)
6 세상 중에서 내게 주신 사람들에게 내가 아버지의 이름을 나타내었나이다 그들은 아버지의 것이었는데 내게 주셨으며 그들은 아버지의 말씀을 지키었나이다
- 제자들이 예수님께 요청하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6절)
- 요청에 대한 예수님의 답변은 무엇입니까? (7절)
- 예수님이 대신 명령하신 것은 무엇입니까? (8절)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 때니이까(6절)
제자들은 아직 성령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여전히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은 계속하여 이스라엘 나라의 회복을 묻고 있다. 다윗과 솔로몬의 영화를 회복하길 바라는 정치적인 소망이다. 그들은 ‘자신의 왕국’에 몰두해 있다. ‘회복하심(헬, 아포카디스타네이스)’에는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바로 세워주시리라는 종말론적 의미가 담겨있다. 제자들은 이제 하나님께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로마의 압제에 대해 무언가 행동하시리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때와 시기는, 너희의 알 바 아니요(7절)
‘너희의 알 바 아니요’라는 표현은 ‘아는 것은 너희의 것이 아니다’로 직역된다. 때(헬, 크로노스)는 연대기적 기간을, 시기(헬, 카이로스)는 환경이나 형편과 관련하여 ‘어떤 특정한 시점’을 가리킨다. 흘러가는 모든 날도, 간절히 소망하는 ‘그 날’도 모두 하나님께 속해있다. 하나님의 계획과 다스림 하에 있다. 인간은 자신이 소망하는 것의 선악도 알 수 없으며, 성취의 과정과 시기도 알 수 없으며, 이룰만한 능력이 있는가도 자신할 수 없다. 모든 주권이 하나님께 있다는 것은 오히려 인간에게 소망이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8절)
‘권능(헬, 뒤나미스)’은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인격적인 힘(고전1:18), 구원을 가져다주는 능력(롬1:16)이다. 이는 성령으로만 가능한 것이다. 성도들은 ‘자신의 왕국’에 대한 때, 시기, 방법, 욕망을 내주하시는 성령께 위임한다. 하나님을 신뢰하며 그분의 시간표대로 순종한다. 공급하시는 권능으로 매순간을 살아간다. 그리고 마침내 ‘그 날’, 하나님의 구원을 맞이할 것이다. 제자들은 그 때에 ‘증인(헬, 마르튀스, 순교자)’이 될 것이다(8절). 그들의 증언은 참 하나님 경험으로부터 나온다. 기쁨과 확신에 찬 것으로서 목숨을 내걸 만큼의 가치가 있다. ‘되리라(헬, 에세스데)’는 미래와 명령형 현재 시제 둘 다로 번역 가능하다. 따라서 ‘증인이 되라’는 명령어로 읽을 수 있다.
1. 선교사가 되기 위한 조건
7월 31일 묵상 제목이 “온전하게 주의 것이 될 때까지”였습니다. 오늘 제목 “온전히 주님의 것이 되십시오!”와 아주 흡사하지 않나요? 맞습니다. 7월 31일 묵상은 성경훈련대학이 문을 닫기 2주 전에 곧 헤어질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교에 대해 가르쳤던 내용입니다. 그리고 오늘 묵상은 당시 설교의 마지막에 해당합니다. 이런 상황을 머릿속에 그리면 챔버스의 묵상이 더욱 진솔하고 선명하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선교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조건과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다르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조건입니다.
“선교사란 하나님의 영이 다음의 깨달음을 허락하시는 자들입니다. ‘너희는 너희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전 6:19). ‘나는 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말하는 것은 영적 성장에 있어서 높은 위치에 이른 것입니다.”
제가 여러 번 언급했던 짐 엘리엇 선교사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의 전기 [전능자의 그늘]에 보면 그가 선교사를 꿈꾸며 기도한 글이 있습니다.
아버지, 제 생명을 취하소서. 주님의 뜻이라면 제 피를 취하소서. 주님의 삼키는 불로 제 피를 태우소서. 제 것이 아니기에 아끼지 않겠습니다. 주님, 가지소서. 다 가지소서. 제 생명을 세상을 위한 희생으로 부으소서. 피는 주님의 제단 앞에 흐를 때만 가치 있는 것입니다.
아버지, 저로 분기점 같은 사람이 되게 하소서. 제가 접하는 사람들을 결단의 기로로 이끄소서. 저는 직선도로의 표지판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저를 갈림길로 삼아주소서. 그리하여 사람들이 제 안에 계신 그리스도를 보고 어느 쪽으로든 하나를 택해야만 하게 하소서.
짐 엘리엇의 기도문을 보면, 그가 하나님께 철저하게 자신을 드리기 위해 얼마나 고민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주님 앞에 자신을 드리는 것은 주님의 일하심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성령이 이끄실 때, 우리는 하나님의 주권 앞에 자신을 비우고 예수 그리스도께 나아갑니다. 이때 우리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잘 기억해 보십시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송하실 때, 그들을 위해 행하셨던 기적을 근거삼지 않으셨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제자들이 성령의 능력으로 예수님을 알아보기 전까지 성령을 기다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선교사가 되는 제일 조건은 우리의 능력이 아니라, 예수님을 나의 주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주님을 인정하는 것은 나의 소유권을 그분께 온전히 드렸다는 뜻입니다. 내가 더 이상 내 것이 아니고, 주님의 소유가 되었다는 고백입니다.
2. 주님의 소유가 된다는 의미
제자의 도에 대해 이야기할 때 꼭 인용되는 말씀이 있습니다.
누가복음 14장 26절 “무릇 내게 오는 자가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더욱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고”
이 말씀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일까요? 가족을 미워하는 나쁜 사람이 되라는 의미가 아님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말씀대로 살지 않으면 ‘주님의 것’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부모와 처자, 형제와 자매, 심지어 나의 목숨조차도 주님과 경쟁 관계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다음 문장에 그 의미가 온전히 드러나 있습니다.
“나는 부모님께 속하기를 더 원하고 배우자 또는 자신에게 속하기를 더 원할 수 있습니다. 그때 주께서는 ‘너는 내 제자가 될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구원받지 못한다는 뜻이 아니라 ‘주님의 것’이 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주님의 소유가 될 때, 비로소 주님의 제자가 됩니다. 우리가 온전히 주님의 소유가 되면 주님께서 우리를 온전히 책임지실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너는 내 증인이 되리라’는 말씀은 주님을 위해 무언가를 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우리가 주님의 소유가 될 때, 우리 안에서 역사하시는 주님의 영으로 인해 ‘기뻐하는 존재’로 만드신다는 뜻입니다.
[본회퍼 묵상집]에서 이 부분을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
그리스도를 따르도록 부름 받았을 때 우리는 오직 그분만의 사람으로 귀속되도록 명령받은 것이다. <나를 따르라>
나사렛 예수를 따르는 현대인들은 더 이상 그분과 함께 갈릴리의 길을 걷지 않습니다. 우리는 다른 많은 길을 걷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정치의 길을 걷고, 어떤 사람은 선교사의 일을 합니다. 어떤 사람은 그리스도를 따르면서 ‘세속적인’ 직업을 선택하고, 어떤 사람은 ‘영적인’소망을 선택합니다. 그리스도의 삶과 행동 방식을 따르려는 의지에서 나왔다면 이 모든 것은 똑같이 중요하고 타당합니다. 비록 그리스도인들에게 분명히 부적절한 일이 있기는 하지만, 문제는 우리가 어떤 일을 하느냐가 아니라 우리의 일을 통해 그리스도께 영광을 돌리느냐 하는 것입니다.
참 중요한 말입니다. 증인은 무엇을 ‘하는’ 존재가 아니라, 그 속에 있는 기쁨이 ‘드러나는’ 존재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무언가를 하려고 애쓰기 전에, 하나님과의 친밀감을 유지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여기에 신앙의 신비가 있습니다.
“진정한 선교의 비밀은 ‘나는 그분의 것이라. 그리고 그분께서 나를 통해 그분의 사역을 이루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