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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순종도 기뻐하실까요?

행20:23~24, 21:4, 21:10~15

사도바울이 불순종을?

불순종의 결과는 늘 비참합니다. 성경에 기록된 모든 역사가 이를 증언하고 있죠. 그러나, 오늘 본문은 아이러니 하게도 사도바울이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뜻대로 하려하는 마치 불순종의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첫째, 행20:23-24 에서는 성령께서 사도바울에게 이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결박과 환난이 너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이런 이야기를 표면적으로 들으면, 성령께서 사도바울에게 미리 경고하시고 피할 것을 권면하는 것처럼 들려집니다. 그러나 사도바울은 성령의 이러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가야할 길을 분명히 합니다.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둘째, 행21:4 에서는 제자들이 성령의 감동으로 바울더러 예루살렘에 들어가지 말 것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아마 성령께서 제자들에게 사도바울이 예루살렘으로 들어갔을 때 어떤 일을 당하게 될 것인지에 대해 미리 보여주었다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도 사도바울은 성령의 감동으로 권면하는 제자들을 뿌리치고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첫 출발지인 ‘바닷가’에서 무릎을 꿇어 기도하며 다시한번 사명의 길을 다짐합니다. 

셋째, 행21:10~13 에서는 ‘아가보’라 하는 선지자가 더 실감나게 사도바울이 예루살렘에서 당할 박해를 설명해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주 예수의 이름을 위하여 결백 당할 뿐 아니라 예루살렘에서 죽을 것도 각오하였노라 하니’ 이 말을 들은 사도바울의 주변사람들은 바울을 설득을 포기합니다. 이렇게 말이죠. 행 21:14입니다. “그가 권함을 받지 아니하므로 우리가 주의 뜻대로 이루어지이다 하고 그쳤노라” 

찐 순종에 이르게 하는 힘

 우리 인생에는 두 종류의 애씀이 있습니다. 자신의 계획을 이루기 위한 애씀과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애씀입니다. 자신의 계획을 이루기 위해 애쓰는 인생은 방황을 낳고,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기 위해 애쓰는 인생은 확신을 낳습니다. 성령께서는 바울로 하여금 아시아에서 말씀을 전하지 못하게 하셨지만, 바울은 아시아 지역의 브루기아와 갈라디아로 갑니다(6절). 또한 ‘무시아’ 앞에 이르러 아시아의 ‘비두니아’로 가고자 애씀니다(7절). 즉, 자신의 계획을 포기하지 못하는 사도 바울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사도바울은 성령이 막으시고 예수의 영이 허락하지 않으실 때 자신의 계획을 포기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계획을 알 수 없을 때, 하나님의 막으심이 분명하다면 멈추어 서고, 우리의 계획을 포기하고 기다려야 합니다. 가장 확실한 인생은 ‘아닌 것’을 확실하게 알 때 시작되는 것입니다.  

성령과 성령의 감동된 자들의 경고에도 마치 불순종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도바울의 행보는 사실 불순종이 아닌 ‘찐 순종’ 이였습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보통의 상식을 뛰어넘는 사도바울의 순종이였기 때문입니다. 이로 보건데, 사실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순간인 언제인가?를 생각해봅니다. 그 때는 제자들과 사도바울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간절히 원했던 그들의 마음을 내려놓을 때였습니다.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포기할 때, 하나님의 뜻이 분명해지는 것이죠. 

그러나, 우리가 더 주목해야 할 것은 찐 순종으로 이끄신 성령님의 인격적인 다루심과 사랑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성령의 감동하심으로 말씀하셨던 고난과 핍박의 예언들이 사도바울을 가로막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도 바울의 결심과 각오를 다짐하게 만들었고, 이런 예언의 뒤편엔 핍박이 너무 크기에 점진적으로 사도 바울의 마음을 준비하시는 하나님의 뜻과, 만일 바울이 그 길을 가지 못한다 해도 하나님께서 바울을 버리시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시려는 배려와 사랑이 있었습니다.

우리들의 삶도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순종을 강요하시지 않습니다. 강요하지 않으시지만 동시에 인격적이시며, 사랑으로 이끄십니다. 이러한 이끄심이 결국 우리를 우리의 목숨조차 아끼지 않는 위대한 ‘찐 순종’ 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한 주간 각자의 삶 속에서 숨겨져 있던 하나님의 사랑과 배려, 그 순종의 도화선을 발견하게 되시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의 계획을 따라 사는 인생의 장애물은 ‘디딤돌’이며 기적을 체험하는 이유가 됩니다. 내가 세운 불완전한 계획을 완전한 계획으로 바꾸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우리는 나의 뜻을 관철하기 위한 합리적인 계획이 아닌 하나님의 계획을 따라가는 사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가장 크게 배우고 깨달은 것은 무엇인가요?
그것이 중요하다고 느낀 이유는 무엇인가요?


추천도서

『인도하심의 비밀』
페리데릭 메이어 저 (COMPASS BOOKS, 2018.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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