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댜 – “행한 대로의 심판, 회복의 약속”
15 여호와께서 만국을 벌할 날이 가까웠나니 네가 행한 대로 너도 받을 것인즉 네가 행한 것이 네 머리로 돌아갈 것이라
(옵 1:15)
심는대로 거둔다
오바댜는 우리들에게 가장 생소한 예언서 중 하나입니다. 오바댜는 북이스라엘과 남유다가 모두 멸망한 후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던 예언자였는데 그 예언의 대상이 흥미롭게도 ‘에돔’ 이라는 민족이었습니다. ‘에돔’은 어떤 민족입니까? 야곱의 형이였던 에서의 후손입니다. 엄밀하게 말해 에돔은 이스라엘과 형제의 나라요 족속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왜 그 나라가 심판의 예언을 듣게 된 것일까요?
이스라엘은 북이스라엘에게 남유다는 바벨론에게 멸망을 당했습니다. 직접적으로 멸망시킨 나라는 이 두 나라지만 에돔은 간접적으로 뒤에서 그 멸망을 도왔던 나라였습니다. 이런 상황을 빗대어 옛말에 “때리는 시어미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오바댜를 통해 심는 대로 거두게 되는 심판의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씨앗과 열매 사이의 지금
에돔이 심판을 받아야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교만’입니다. 오바댜 1장 3절을 보면 에돔이 거주하는 세일산 특히 그들의 수도 ‘페트라’는 천혜의 요새였습니다. 그곳에서 그들은 안전했고 무역으로 많은 부를 이루어 풍요로운 삶을 살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교만해졌습니다.
둘째는, 그들의 형제나라 이스라엘에게 포악을 행했다는 것입니다. 본디 두 나라는 연맹을 맺은 나라였으나, 유다가 위기에 처하자 그들은 태도를 바꾸어 수수방관했다는 점입니다. 위기였음을 알면서도 돕지 않았다는 것이죠. 심판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재앙이 아닙니다. 심판은 우리가 심은 씨앗이 자라 맺은 열매로 인하여 오는 것입니다. 씨앗이라는 시작이 있다면, 열매라는 끝이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시작과 끝을 알 수 없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최선을 다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의 삶을 이끄는 방식은 신비입니다. 원한다고 원하는대로 될 수 없고, 바라지 않았다고 바라지 않은 대로 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뒤를 돌아보고서야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게 될 때가 많습니다. 때문에 신앙은 늘 ‘긴장’ 속에 있는 것입니다. 이 긴장이 지금 하나님을 붙들고 살아가게 만드는 힘인 것입니다.
이 긴장을 놓치는 순간 우리는 쉽게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에서 목마름을 해소하려 합니다. 사마리아 우물가의 여인처럼 말입니다. 예레미야 2장 13절을 보면, ‘터진 웅덩이’를 우상이라고 부릅니다. 헛된 우상이 우리의 목마름을 채우지 못하면 우린 더 자극적이고 강한 것을 찾게 됩니다. 이에 대해 팀 켈러 목사는 그 터진 웅덩이를 마시고 실망한 인간이 찾는 네 가지 반응이 있다고 합니다. 우상을 탓하고, 자신을 탓하고, 세상을 탓하고 이후 자신이 다른 세상을 위해 창조됐다는 사실을 깨닫는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내 안에 이 세상의 어떤 경험으로도 만족시킬 수 없는 갈망이 있다면 내가 다른 세상을 위해 지음을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향한 회복의 선포는 어쩌면 우리 인생의 답을 하나님으로 돌려놓는 것일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한 주간 우리 인생의 답을 하나님께로 돌려놓은 회복의 한 주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가장 크게 배우고 깨달은 것은 무엇인가요?
그것이 중요하다고 느낀 이유는 무엇인가요?
결단해 봅시다.
『생수를 누리라』 마틴 로이드존스 저
(규장, 2012.07.16.)
